[영화리뷰] '팔도강산'속의 강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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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리뷰] '팔도강산'속의 강원도
  • 김이곤
  • 승인 2019.06.23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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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팔도강산'
▲김이곤 기자
▲김이곤 기자
  • [미디어라인=김이곤기자] 이 영화는 한국전쟁으로 피폐해진 조국이 정권의 주도 하에 얼마나 많이 발전했는지를 홍보하는 한편, 정권이 조국 근대화를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국민들은 이에 부응하기 위해 어떤 변화된 태도가 필요한지에 대한 메시지를 계몽적인 시각에서 전달하고 있다. 또한, 일제강점으로 상처받은 민족적 자긍심을 회복시키고, 영화에 대한 관객의 흥미를 끌기 위해 아름다운 팔도의 명승고적들을 보여주고 있다. 나는 이 팔도에서도 ‘강원도’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내가 20년간 살아온 강원도는 60년대 영화 ‘팔도강산’에서 어떻게 비추어지고 있을까?
     
    강원도 신은 김희갑부부가 기차 안에서 건너편에 앉은 노인으로부터 “강원도는 석탄을 무진장 가지고 있는 노다지이며, 경치는 천하가 다 알고 있다.”는 말을 들으며 시작된다. 김희갑은 강원도가 조국근대화의 원동력이 되는 석탄과 철이 생산되는 소중한 장소임을 깨닫게 된다. 설악산의 비선대에서는 그곳의 경치에 반해 <만고강산>을 부르다가 물에 빠지는 헤프닝을 벌이기도 한다. 자랑스러운 강원도의 선경과 민속문화의 흥겨운 분위기는 속초로 시집간 딸을 만나면서 반전한다. 다섯째 딸이 살고 있는 속초는 지금까지 본 강원도의 모습과는 완전히 딴 모습이다. 다섯 째 딸이 살고 있는 집은 허름한 단칸방 판잣집이며, 출가한 딸들 중에서도 가장 빈곤하다. 주변의 공간 역시 황폐하기는 마찬가지이다. 바다에는 노를 젓는 배가 다니며, 해안가에는 벽돌과 판자로 지어진 회색의 누추한 건물들이 줄지어 있다. 다섯째 딸 부부는 배 한척을 구입하기 위해 극도로 절약하고 있다. 자립의지는 모처럼만에 방문한 아버지에게 물을 탄 막걸리를 대접하는 딸의 악착스러움과 뱃일을 하면서도 동료가 권하는 술자리를 단호하게 뿌리치는 사위의 모습에서 드러난다. 근검절약과 저축 그리고 자립은 박정희정권이 근대화를 이룩하고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 필요한 덕목으로 홍보했다. 가난한 강원도의 사위와 딸은 허례허식과 낭비에 빠지지 않고, 정권이 중시하는 가치를 체화하고 이를 충실하게 실천하는 사람들인 것이다. 김희갑부부는 가지고 있는 모든 돈을 방 안에 남기고는 홀연히 떠난다. 어렵게 부모님께 대접할 반찬거리를 마련해서 돌아온 딸과 사위는 이 사실을 알고 매우 부끄러워한다. 이 장면은 부산 넷째 사위의 행동과 대비를 이루는 것 같다. 역사적 뿌리 없이 근대화되고 부유하고 매정한 도시 부산과 사람들 그리고 민족전통의 뿌리가 있고 가난하지만 정이 있는 강원도와 사람들...
     
    모든 돈을 털어주고 간 부부의 행동은 노력하는 자에게 정부는 모든 지원을 아끼지않겠다는 의미로 느껴졌다.실제로 다섯째 사위는 영하 말미에 스스로 저축한 돈과 정부의 지원으로 배를 구입함으로써 다른 사위들과 경제적으로 동등한 반열에 오르게 된다. 강원도는 조국근대화와 경제발전을 위해 지방과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과 행동을 해야 하는 지, 그리고 무엇을 버리고 무엇을 지켜내야 하는지에 대한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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