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눈] 이 시국 일본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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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의 눈] 이 시국 일본 방문기
  • 이재상
  • 승인 2019.08.26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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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상 기자
▲이재상 기자

[미디어라인=이재상 기자] ‘한국 백색 명단 배제, ’후쿠시마 농산품 수출‘ 등 일본의 아베 정부의 행위로 인해 한일 관계가 날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우리 정부는 해당 행위에 지속적으로 대응하고 있고, 우리 국민들은 ’BOYCOTT JAPAN, 사지 않습니다, 가지 않습니다‘라는 이름으로 지속적인 불매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런 시국 속에서 일본 도쿄에 다녀왔다. 오래 전 정해진 스케줄을 변동하긴 어려웠다. 유명한 관광 명소를 돈 주고 들어갔다 나오진 않았지만 모처럼의 휴식을 만끽하기 위해 시부야나 신주쿠, 아키하바라 등 도쿄에서 유명하다 싶은 거리를 활보하고, 교환학생 시절 알게 된 지인을 만나고 회사를 가봤으며, 우연히 들어간 취업박람회에서 일본의 몇몇 기업들과 면접을 보기도 했다.

‘혐한을 조심하라’는 말과는 다르게 일본인들은 여전히 친절했다. 관광지 뿐 아니라 거주 단지, 심지어 야스쿠니 신사에서 만난 사람까지 모두가 친절했다. 신사에서 만난 경찰은 내게 신사참배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해주고 방법을 알려줬는데 “한국인이라서 신사참배는 좀…”이라고 말을 꺼리니 “당신을 이해한다"라는 등 배려가 묻은 말을 해줬다.

오히려 먹는 부분이 힘들었다. 사람들이 많아서 우연히 들어간 ‘요시노야’는 기업 자체에서 후쿠시마 농산물을 사용하고 장사하는 집단이었고, 다른 식당에서도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하는지 알 수 없었다. 물어보고 싶어도 후쿠시마 식재료를 사용하는 식당이라 하더라도 많은 시민들이 자리가 없을 정도로 식사를 하고 있어 물어보기도 어려워, 인터넷 등을 참고하며 피해 가거나 운에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이 시국 속에 시부야 역 인근과 타워 레코즈에는 한국의 아이돌이 홍보되고 있었다고, 트와이스는 여전히 한 매대의 전체를 맡고 있었다. 아키하바라의 전자제품 매장에서는 LG gram을 팔고 있었고, 심지어 눈 앞에서 구매하는 일본인을 봤다. 하라주쿠의 갤럭시 홍보관은 긴자 애플스토어만큼은 아니더라도 사람들이 계속 순환되고 있었다. 일부 한국인들은 “일본인들은 무식하다”라며 이런 행위들을 폄하하지만 내가 보는 시각의 일본인들은 그저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할 뿐”이었다.

많이 잠잠해지긴 했지만, 최근 지방정부 주도로 보이콧 재팬을 언급할 정도로 한국의 불매운동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하지만 생각을 해 볼 필요는 있다. 대체할 수 있는 품목이라면 모르겠지만 그렇지 못하다면, 그리고 일본의 물건을 구매하는 게 여러모로 더욱 합리적 소비라면? 당장 한국의 유명 관광지들은 여전히 관광객에게 덤터기를 씌우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일본을 오고 가며 느끼는 것이지만 일본은 우리나라의 도시개발과 상당히 비슷하면서 다른 양상을 띄고 있어서 오묘한 재미를 보여서 마땅한 대차제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시기가 나쁘다고 해도 본인이 가고 싶다면 나는 가는 것이 더 이롭다고 본다. 애초에 세상에서 제일 바보 같은 사람은 자신의 사상을 여러 이유를 대며 “강요”하며 자율의사를 억제하는 사람이지 불매에 참여하는 사람도, 불매하지 않는 사람도 아니다.

물론 이 모든 것은 내가 일본어를 읽지는 못해도 말로는 약간이나마 구사할 수 있기 때문일지도, 그저 한 명의 관광객이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남들의 분위기에 휩쓸려 자기 주관조차 내세우지 못한 사람보다는 내 주관대로 행동한 나 자신이 낫지 않나 싶다.

비행기 상공에서 보는 한국은 여전히 아름답다. 모두의 개강 준비, 새로운 하루 준비가 이롭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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