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강풍에도, 도끼질에도 기어코 넘어가지 않는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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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강풍에도, 도끼질에도 기어코 넘어가지 않는 나무
  • 윤희성
  • 승인 2019.09.11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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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기자

[미디어라인=윤희성 기자]역대 다섯 번째의 강풍을 몰고 온 태풍 링링은 삽시간에 전국 곳곳에 피해를 일으켰다. 나무가 뽑힌다는 초속 28.5m를 훨씬 넘어, 충남 태안에는 초속 39.4m의 바람이 불었다. 실제로 전국 각지에서 나무가 부러지고 뽑혔다. 열 번 찍어야 비로소 넘어간다는 나무가 바람에 넘어간 것이다.

태풍 링링이 한반도를 강타한 9월 7일 보다 하루 이른 9월 6일, 국회에도 강풍이 불었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는 웅동학원, 사모펀드와 후보자 딸의 고등학교 시절 논문 제 1저자 등록, 부산대 의전원 장학금, 동양대 표창장 등 의혹만 해도 수 가지 이상이다. 그러나 후보자라는 나무는 진실과 사퇴를 요구하는 도끼질과 강풍에도 불구하고 꼿꼿이 그 자리를 지켰다. 검찰 개혁을 완결하는 것이 조국 후보자 자신이 받은 과분한 ‘혜택’을 돌려주는 길이라는 이유이다. 그러나 그는 혜택을 받은 것일까 혹은 편법과 불법을 통해 남들이 얻지 못하는 ‘편익’을 교묘히 누리도록 법과 제도를 이용한 것일까.

결국 후보자를 지지하던 지지자들도 자신들의 지지를 철회하는 모습도 곳곳에서 보인다. 7월 2일 찬성 46.4%, 반대 45.4%로 찬성이 다소 앞선 것과 달리 9월 6일 찬성 40.1%, 반대 56.2%로 찬반의 격차가 두 자릿수를 넘어섰다. 도끼와 강풍에 상처가 나고 부러진 건 후보자가 아니라 그를 지지하던 사람들이었다. 어쨌든 검증은 끝났다. 남은 것은 임명뿐이다. 어느 당의 말마따나 대통령의 임명권은 존중한다. 존중은 하겠다.

신념을 가지는 것은 남녀노소 불문하고 옳은 일이며, 공직자는 더욱이 그렇다. 그러나 고집과 아집은 옳지 않다. 나무가 부러질지언정, 갈대는 부러지지 않는 것은 위와 같은 이치이다. 왔다 갔다 하는 것이 무작정 옳다는 것이 아니다. 갈대 또한 고요한 공기에서는 허리를 세우고 서 있다. 그래도 허리를 꺾어야 할 때는 여지없이 그렇게 행동한다. 불어오는 바람을 인정하는 것도 중요하다. 열 번 찍혀 넘어가든 강풍에 뽑히든 종국에는 결국 치워질 뿐이다. 허리를 꺾을 것인가 치워질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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