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K리그 휩쓰는 ‘전용구장 열풍’, 신중한 계획과 논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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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K리그 휩쓰는 ‘전용구장 열풍’, 신중한 계획과 논의 필요
  • 이중협
  • 승인 2019.10.06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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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협 기자
▲이중협 기자

[미디어라인=이중협 기자]축구 전용 구장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대구 FC의 성공 이후 K리그에 축구 전용 경기장 열풍이 불어오는 추세다.

대구 FC의 관중 상승 효과가 나타나기 이전부터 전용 구장 확보를 이야기 해온 부천 FC와 광주 FC에 더해, 최근 강원 FC와 부산 아이파크가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을 논의 중이다.

부산 아이파크의 경우 지난 27일일 부산시의회 경제문화위원회와 부산시 축구협회가 공동으로 부산 축구전용경기장 조성토론회를 열고 지역 체육인들과 함께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을 본격적으로 추진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고, 강원 FC 역시 지난 17일 강원도민일보 2019년도 제 2차 독자위원회에서 축구 전용 경기장 건립을 이야기하는 한편 정경호 강원도 체육과장 등 관련 인사를 파견해 대구 FC구단의 축구 전용 경기장 시설을 견학하는 등 전용 경기장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려는 시도를 진행중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러한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 추세는 지난 해와 비교해 평균 관중 약 55% 증가를 기록한 K 리그의 흥행과 맞물려 있다. 또 최근 축구 전용 경기장 건축에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와 강원 FC의 경우 최근 여러 요인의 영향으로 증가한 관중과 성적 상승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고 있다.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을 추진 중인 지역 관계자들의 발언에 따르면, 최근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성적과 경기력을 통해 관중을 불러모은 상황에서, 경기를 보다 편리하게 관람하고 더 뜨거운 분위기를 만들어낼 수 있는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한다면 더 많은 관중과 수익을 창출해내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해졌다.

'관중도 없는데..'축구 전용 경기장 건축은 세금 낭비?

하지만 부정적인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대부분 긍정적 여론이 지배적인 축구 팬 사이에서도 비판이 가해지고 있다. 이른 바 세금 낭비라는 이야기다.

자체적인 수입으로 구단을 운영하기보다는 시민들의 세금에 기대 운영되면서도 적은 수의 관중 밖에 동원하지 못하면서, ‘세금 리그라는 비아냥까지 들을 정도로 이러한 측면에서의 비판은 그간 K리그에 끊임없이 제기되어왔던 문제다. 이런 상황 속에 축구 경기만을 위해 세금을 들여 축구 전용 경기장을 짓는 것은 옳지 않다는 비판이 전해지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을 추진 중인 이들은 대구 FC의 축구 전용 경기장인 '대구 DGB 스타디움' 사례를 들며 반박한다. 지금의 경기장은 접근성도 좋지 않고 경기 관람에도 적합하지 않아 팬들이 경기를 보러 오는데 어려움이 많고, 이 때문에 관중 동원 실적이 좋지 못하다는 이야기다. 덧붙여 대구 FC 역시 육상 트랙으로 인해 선수들과의 거리가 멀어 경기에 집중하기 힘들고 큰 크기 때문에 응원 소리가 분산 되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던 대구 월드컵 경기장을 사용할 때는 월드컵과 조현우 선수 효과에도 불구하고 약 3천여 명의 팬들밖에 찾아오지 않았지만, 전용 경기장을 건설한 뒤에는 평균 관중 1만여 명 대를 기록하고 매진까지 벌어질 정도로 흥행 대박을 경험하고 있다는 주장을 전하기도 했다. 축구 경기에 더 몰입하게 할 수 있는 전용 경기장이 먼저 준비된다면 오히려 더 많은 관중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인 셈이다.

전용 경기장, 어설픈 계획 아닌 철저한 준비 필요

대구FC가 축구 전용 경기장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시점에서 이를 참고해 성공적으로 구단을 운영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것은 좋은 소식이다. 하지만 어설프게 대구FC의 모습을 따라하는 것을 걱정하는 팬들도 존재한다.

지난 27일 열린 부산 축구전용경기장 조성 토론회에 참가한 관계자의 발언에 따르면 4만 석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이 논의되었다고 전해졌다. 이러한 주장에는 A매치 유치를 위해 큰 규모의 경기장이 필요하다는 근거가 뒷받침 되었는데, 현재 평균관중 약 4천여 명을 동원 중인 부산 아이파크에게는 현실적으로 적합하지 않은 경기장이다. 비록 지난 시즌 동시점 대비 약 230% 증가한 관중 수치를 기록하며 긍정적인 흥행 추세를 보여주고 있는 부산 아이파크지만, 4만명 규모의 경기장을 채우기에는 부족한 관중이다. 경기장의 크기 때문에 관중들의 응원이 다소 작아지게 되는 문제점도 존재한다. 이러한 문제에도 A매치 유치를 위해 4만 석 규모의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은 부산 아이파크에게 오히려 독이 될수도 있는 방안이다.

대구FC의 대구 DGB파크가 관중 동원에 도움이 된 것은 약 1만 석 정도의 작은 크기가 적은 수의 관중들이 밀집되게 만드는 한편, 관중들의 응원 소리가 묻히지 않고 경기장 내부에서 퍼지게 해 더 열띤 분위기를 형성하는 효과를 만들어냈다는 부분이다, 그런데 이와 달리 토론회에서 4만석 규모의 큰 경기장이 주로 논의된 것은 대구 FC의 성공 사례가 반영되지 않았기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뿐만 아니라 부산 아이파크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은 채 국가대표 팀 경기 유치를 근거로 큰 크기의 경기장을 건설하자는 주장은 프로 구단인 부산 아이파크의 전용 경기장을 두고 논의되어야 할 토론회가 국가대표 팀 A매치 유치를 중점으로 이야기된 것으로 비춰진다.

한편 대구 DGB파크의 경우 시민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접근성이 관중 동원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는데, 토론회에서는 그러한 입지적 측면의 부분에 대한 논의가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4만 석 전용구장 역시 어디를 입지로 할 것인지 정해지지 않은 상태였다.

이러한 부분을 볼 때 부산 아이파크를 위한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은 구체적인 계획안이 준비되지 않아, 아직 부족한 모습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문제점이 많은 상태에서 건설이 확정된 것은 아니나, 정밀한 분석과 구체적인 준비 없이 지금과 같은 어설픈 모방과 행정으로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한다면 뒤따르는 문제가 크다.

강원FC의 경우 대구FC 경기장을 방문해 시설을 확인하고, 춘천 인근 지역에 전용 경기장 건설을 계획하고 있는데, 해당 지역의 경우 춘천역과 도심지가 가까워 대구 DGB스타디움과 마찬가지로 접근성이 좋고 지역 상권과 연계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도 긍정적이다. 이와 같이 대구 DGB스타디움의 장점을 적극적으로 반영한 계획이 부산에게도 필요한 상황이다.

'만병통치약' 아닌 축구 전용경기장, 좋은 성적과 구단 운영도 따라와야

축구 전용 경기장 건설을 추진하면서 대구 DGB스타디움이 대구 FC의 인기에 큰 영향을 주었다는 주장이 주로 논의되고 있다. 하지만 대구 FC의 흥행은 성적, 구단 운영이 전용 경기장 건설과 함께 뒤따라오면서 가능했던 일이다.

실제로 시즌 초반 부진하며 최하위에 머물러있던 대구 FC는 불과 천여 명 수준의 관중을 기록했다. 하지만 월드컵 이후 부진에서 탈출해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평균 관중을 3천명 수준으로 끌어올리는데 성공했다. 더불어 FA컵 우승에 성공하며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는데 성공했다. 전용 경기장이 건설된 뒤에는 재미있는 경기 운영과 아시아 축구 국제 대회에서 중국의 강팀 광저우 헝다를 상대로 승리하는 쾌거를 올리는 등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관중을 불러 모았다.

또한 업체 '포워드' 와 계약을 체결해 유니폼 뿐만 아니라 구단 엠블럼이 부착된 의류 등 다양한 머천다이즈 상품을 출시했고, 구단 마스코트를 상품화해 판매하거나 특정 선수와 관련된 이벤트 유니폼을 판매하는 등 상업적인 분야를 발전시키고자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SNS로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한편 지역 주민들에게 많은 홍보와 지역 밀착 활동을 거듭해 행정적인 부분에서도 관중 유치에 많은 노력을 가했다.

축구 전용 경기장을 통해 관중들의 흥미를 올리고 경기에 대한 몰입도를 증가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구단 관계자 전체가 관중 유치를 위해 노력하지 않은 채 전용 경기장의 효과만을 기다린다면 대구 FC와 같은 성공은 결코 이루어낼 수 없다.

경남 FC와 전남 드래곤즈의 경우 좋은 시야를 지닌 축구 전용 경기장을 홈 구장으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두 팀의 평균관중은 작은 규장 구모와 비교했을 때도 상당히 적은 편이다. 특히 경남 FC는 지난 시즌 승격 직후 리그 2위를 기록하는 엄청난 파란을 일으켰음에도 1만 5천석 규모의 축구 전용 경기장에 3천명 정도의 관중만이 찾아오는데 그쳤다. 대구 FC와 같은 적극적인 마케팅, 상업화 전략이 부재했던 탓이다. 전남 드래곤즈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관중을 유치하는데 행정적인 부분이 부족해 많은 관중을 끌어오지 못했다. 이러한 사례를 통해 축구 전용 경기장을 건설하는 것 뿐만 아니라 관중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노력과 행정 운영이 필요하다는 것을 파악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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