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희미해진 '살인의 추억'을 되살린 과학수사의 힘과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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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희미해진 '살인의 추억'을 되살린 과학수사의 힘과 역사!!
  • 김승현
  • 승인 2019.10.04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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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수사로 밝혀진 화성살인 사건의 범인
▲김승현 기자
▲김승현 기자

[미디어라인=김승현 기자] 지난 9월 19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은 1986년부터 1991년까지 화성지역에서 발생한 연쇄 살인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를 특정하였다고 발표했다. ‘화성 연쇄살인 사건’이라고 불리워진 그 사건들은 2006년 4월 2일 공소시효가 완성이 되어 범인이 검거되더라도 처벌할 수 없는 사건이 되고 말았고, 2003년 4월에는 ‘살인의 추억’이라는 제목의 영화로도 제작이 되었다.

사건 당시 범인 검거를 위해 많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진행했지만, 과학적 분석에 의한 증거분석이 이루어지지 못한 상태에서 주먹구구식의 수사를 진행한 탓에 억울한 희생자가 발생하기도 하였는데, 사건의 용의자로 몰려 무리한 수사를 받았던 사람들 중 3명이 억울함을 못 이기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불행한 일이 발생하기도 하였다.

이번 용의자 특정은 DNA 분석기술 발달로 사건 발생 당시에는 DNA가 검출되지 않았지만 현재의 기술로는 검출 가능성이 있음을 토대로 1991년 당시 현장에서 수집한 증거물 일부를 국과수에 DNA 감정 의뢰한 결과, 3건의 현장 증거물에서 검출된 DNA와 일치하는 대상자가 있다는 결과를 확인하여 용의자를 특정한 것이다. 과학수사의 발달로 인해 30년이 지난 증거물에서 특정인의 DNA를 추출 및 분석하였기에 가능한 일로서 과학수사의 힘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라고 할 수 있다.

법과학을 이용한 최초의 수사기록으로 알려지고 있는 것은 고대 로마시대로까지 거슬러 올라 간다. 고대 로마 법정에서 한 여인의 죽음을 두고 재판 중이었는데 목격자가 없는 탓에 누가 범인인지 오리무중이었다. 당시 변호사였던 퀸틸리아누스(Quintilianus, 35?~95?)는 현장 여기저기에 널려 있는 피 묻은 지문들이 실수로 묻혔다고 보기엔 너무 많고, 일부러 묻혔다고 보기엔 너무 일정하게 나열돼 있이 이를 이상하다고 여겨 분석을 한 결과 “범인은 눈이 보이지 않아 손으로 벽 따위를 더듬으면서 도망쳤을 것”이라며 유력한 용의자로 맹인인 ‘피해자의 아들’을 지목했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법과학(ForensicScience)이라는 단어는 공청회를 뜻하는 라틴어(forensis)에서 유래했다. 한편, 과학을 접목해 사건을 해결하고 범인을 잡자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사람은 [셜록 홈즈 시리즈(1887~1905년)]를 지은 코넌 도일(ArthurConanDoyle, 1859~1930)이라고 알려져 있다. 그는 영국의 유명한 소설가이자 외과의사였는데, 명탐정 홈즈를 통해 과학적 지식이 수사에 어떻게 이용될 수 있는가를 알렸으며, 과학적인 판단으로 수사하면 범인을 빨리 잡을 수 있을 뿐 아니라 억울한 사람이 줄어든다고 주장했다고 한다.

우리나라에서 과학수사가 시작된 것은 1955년 3월 25일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출범을 그 시작으로 보고 있다. 한국전쟁 이후 혼란한 사회 분위기 속에서 각종 범죄가 다양하게 나타남에 따라 사건해결을 위한 수사의 과학화와 전문화가 절실하게 요구되었기 때문이다.

60년이 넘는 국과수의 역사를 통해서 범죄수사에 과학의 힘이 더해지는 건수는 급증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실적 통계자료를 보면, 2007년도의 감정처리 건수가 224,589건이었던 것이 2018년도에는 526,315건으로 두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 내용도 일반적으로 알려진 사체부검에서부터 토양, 환경 분석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감정이 이루어지고 있고, ‘화성 연쇄살인사건’의 해결에 결정적 단서를 제공한 유전자분석 건수도 2014년도 121,672건에서 2018년도 176,404건으로 매년 1만건 이상 증가함을 볼 수 있다. 특히 주목할 점은 휴대전화와 컴퓨터 등 디지털 기기의 사용증가에 따른 ‘디지털 포렌식’ 관련 통계이다. ‘디지털 포렌식’ 감정은 그 통계가 2015년부터 작성되기 시작하였는데, 2015년도에 3,804건에 불과하던 것이 2018년도에는 9,776건으로 급증하고 있고, 이는 앞으로도 더 증가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수사의 발전은 단순히 과거에는 불가능한 분석을 이제는 할 수 있다는 것을 뛰어넘어, 우리 사회에 일종의 경고등을 울리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모든 범죄현장에는 범인의 흔적이 남을 수 밖에 없고, 범행 현장에서 수집한 범인의 흔적을 과학수사를 통해 분석하여 범인을 특정하고 검거할 수 있음을 알림으로써, 소위 ‘완전 범죄’는 없음을 사회에 알려 범죄예방에도 큰 역할을 하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이러한 과학수사의 발전이 어디까지 진행이 될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매우 흥미로운 일이다.

“범죄를 저지르지 마!!! 과학수사는 범인을 반드시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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