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국민프로듀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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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국민프로듀서는 없었다.
  • 김희선
  • 승인 2019.11.07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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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잃은 우리사회를 시사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의 투표 조작
▲김희선 기자
▲김희선 기자

[미디어라인=김희선 기자] 엠넷의 ‘프로듀스X101’ 투표수 조작 혐의로 담당 PD 구속되었다. 이는 PD 픽은 존재했고, 국민 프로듀서는 없었다는 것을 시사한다. 이로써 오디션 프로그램에 대한 강한 회의감과 함께 끝을 모르는 인간의 욕심에 대한 증오도 만들어 냈다. 이제는 누군가의 꿈과 희망까지 돈벌이 수단으로 이용하는 사회가 되었다.

 누군가에게 그 오디션 프로그램은 너무나 금쪽같은 기회였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매 순간순간 임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에게 노력하면 된다는 현실은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이는 오디션 프로그램에 참여했던 당사자들뿐만 아니라 이 사회에서 꿈을 꾸며 살아가는 모든 이들의 꿈마저 짓밟는 것이기도 하다. 이번 투표 조작은 이제 우리 사회는 노력과 열정만으로는 꿈을 이룰 수 없는 사회라는 면모를 보여주는 사례로 꼽히게 될 것이다. 꿈을 꾸는 이들에게 돌아오는 것은 무력감을 선사했고, 이 사회의 추악한 본 모습을 마주하게 했다.

 우리는 무수한 경쟁 속에서 살아간다. 그리고 경쟁하는 과정에서 많은 부당함을 마주했다. 열정과 노력이 있어도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경우가 허다했기 때문이다. 그런 현실 속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은 우리 사회에 공정성은 아직 존재한다는 생각을 심어주었다. 실력과 꿈에 대한 열정이 있다면 공정한 경쟁을 할 수 있다는 기대와 희망을 품게 한 것이다. 누구나 도전할 수 있고, 누구든지 실력만으로 평가받기 때문에 내가 승자가 될 수도 있겠다는 꿈을 꾸게 만들어 준 것이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오디션 프로그램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것도 이 이유에서일 것이다. 그렇지만 고개를 갸우뚱하게 만드는 심사위원의 심사에 대한 문제는 뜨거운 감자였다. 공정성을 점점 잃어가고 있는 과정에서 오디션 프로그램의 종말이 보이는 듯 했지만 ‘국민 프로듀서’는 다시 한번 공정한 평가의 가능성을 열어주었다. 국민의 참여로 직접 투표하는 방식을 통해 우리는 다시 공정성이 존재한다고 믿고 신뢰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이는 모두 우리의 착각이었다는 것을 이번 일을 통해 제대로 지각하게 되었다. 애초에 우리 사회에 공정성을 기대하면 안 됐던 것일까? 누군가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다면 영원히 공정성을 잃은 채 오디션 프로그램은 제작자들과 기획사들의 성공과 출세의 무대가 되었을 것이다. 정부는 허탈감에 빠진 우리 사회를 위해서라도 엄정한 수사는 물론이고 또 다른 피해자 사례는 없는지와 함께 방송사와 연예기획사들의 유착관계를 밝혀내는 데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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