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온라인 시대의 정보 편향, 나만의 세계에 갇혀 버린 현대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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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온라인 시대의 정보 편향, 나만의 세계에 갇혀 버린 현대인들
  • 이채민
  • 승인 2019.11.07 17: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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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
▲이채민 기자
▲이채민 기자

[미디어라인=이채민 기자] 집을 나가기 전, 꼭 챙겼는지 확인해야 할 준비물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가 된 요즘, 현대인들에게 인터넷은 너무나도 보편적인 소통 창구가 되었다. 현대인들은 온라인 매체를 통해 언제든지 편하게 자신들의 의견을 표현할 수 있고, 또한 그 안에서 수많은 타인의 의견 또한 접하고는 한다. 즉, 현대인들은 인터넷 공간 속에서 다양한 양질의 정보를 제약 없이 접할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온라인 세상 안에서 그들은 진정으로 자유로운 상태일까? 인터넷이 제공하는 정보는 그들이 생각했던 것처럼 다양하고 중립적인 것들일까? 이러한 의문점들에 대한 해답을 담고 있는 용어들인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는 최근 온라인 서비스의 새로운 문제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필터 버블”이란 미국의 시민단체 무브온(Move on)의 이사장인 엘리 프레이저(Eli Pariser)가 쓴 책 <The Filter Bubble>에 등장하는 단어로, 인터넷 사용자들이 그들의 취향에 맞는 정보들을 중심적으로 받을 수 있게 만드는 현상을 말한다. 한편 “에코 챔버 효과”는 메아리를 낼 수 있는 방을 뜻하는 “에코 챔버”에서 유래되어 성향이 비슷한 사용자들이 모여있는 가상의 공간 속에서 사용자들이 자신과 비슷한 의견만을 메아리처럼 계속해서 접하게 되는 현상을 칭한다. 다시 말해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는 인터넷 사용자에게 자신과는 다른 관점의 의견을 다양하게 접할 기회를 빼앗는 상황을 잘 드러내 주는 용어이다.

▲필터 버블에 대한 TED강연 중 일부 (사진제공=TED)
▲필터 버블에 대한 TED강연 중 일부 (사진제공=TED)

실제로 주요 미디어 매체들은 사용자의 검색 이력과 사이트 이용 빈도 등을 토대로 개인의 성향을 파악하여 그에 맞는 정보를 우선으로 제공하는 이른바 “필터 버블” 알고리즘을 이용해 사용자에게 그들의 입맛에 맞춘 공간을 구성해 주고 있다. 유튜브(Youtube)의 경우 영상 하나를 클릭하면 영상 옆에 그와 비슷한 성향을 띄는 다른 영상들이 정렬되어있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으며, 맞춤 동영상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에게 그들의 취향에 맞는 영상을 계속해서 접할 수 있게 한다. 구글(Google)의 경우에도 사용자에 관련된 57가지의 신호를 파악함으로써 같은 검색어를 입력했더라도 사용자 개개인에 맞추어 검색 결과를 각각 다르게 도출해낸다. 맞춤 정장처럼 사용자 개인을 위해 구축된 이 공간은 사용자들의 편의에 맞게 제작되었다는 점에서 이상적으로 보일 수 있으나 사용자의 사고를 한 방향으로만 묶어놓을 수 있다는 점에서는 매우 위험하다.

우리는 소셜 미디어 속 정보를 이용하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그들이 제공하는 편향된 정보에 우리의 생각을 조종당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현대인들은 점점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제공받고, 이에 의존하는 데에 익숙해지고 있다. 이러한 현실에서 필터 버블과 에코 챔버 효과가 드러내고 있는 정보의 편향성은 인터넷에서 제공되는 정보가 사용자들의 흑백논리를 부추길 수 있고, 고정관념 또한 강화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더 나아가 이는 건강한 소통의 장을 구축하는 데 방해가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따라서 우리는 정보의 바다라고 생각했던 인터넷 속 공간이 현대인을 우물 안 개구리로 만들어 그들의 눈에 비춰진 정보만을 보게 하고, 편협한 사고를 더욱 단단히 하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봐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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