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팬들이 하나 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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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팬들이 하나 될 때
  • 김성현
  • 승인 2019.11.26 16: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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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엇 조사 결과에 뿔난 팬들 청와대 국민청원, LCK 보이콧, 메인 스폰서인 우리은행에 항의 메일 보내
▲김성현 기자
▲김성현 기자

[미디어라인=김성현기자] ‘카나비 사건’은 e-sport 팬에게 많은 상처를 남겼다. 팬들은 ‘소를 잃었지만 외양간이라도 잘 고치자’ 하는 마음이 컸다. 화가 나고 초조하지만 조사결과를 기다렸다. 하지만 라이엇 게임즈의 최종 발표문은 팬들의 분노를 유발을 넘어서 좌절감을 심어주었다. e-sport의 제도와 선수보호는 초창기에 비해 전혀 발전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라이엇 게임즈 코리아의 조사 내용 발표 중 가장 문제 되는 부분은 김대호 DRX 감독의 무기한 정지처분이다. 징계사유는 폭언과 폭력이다. 폭언 폭력은 옹호 할 수 없지만 조사 과정이 개운하지 않다. 피해 선수측, 김대호 감독, 함께 생활했던 동료들의 이야기를 종합적으로 들었어야 했다. 또한 이 부분에 대해 판단하기 어려울 시 수사기관 조사 후에 징계를 했어야 했다.

 조규남 전 대표에게는 형법상 ‘협박죄’나 ‘강요죄’에 해당되는지 여부는 사법기관이 판단해야 할 영역이라고 답변한 것과 전혀 맥락이 맞지 않는다.

사진=라이엇 e스포츠 징계규정
▲사진=라이엇 e스포츠 징계규정(사진제공=라이엇 게임즈 코리아)

 징계수위는 라이엇 게임즈가 규정한 GPI(Global Penalty Index)에 근거한다. 김대호 감독은 규정 9.5 ‘극단적인 비매너 행위’를 위반한 것에 해당한다. 이 규정을 위반시 출장정지 기간은 최소 3개월에서 10개월이다. 라이엇은 참고사항으로 기간은 사안의 중대성이나 정상참작이 가능한 경우 출장정지 기간을 변경할 권한을 보유한다고 명시했다. 문제는 앞서 언급했듯이 조사 과정이 편향적이었다. 가중처벌에 대한 근거나 너무나도 빈약했다. 김대호 감독은 최초로 서진혁 선수 불공정 계약사건을 폭로한 사람이다. 근거가 빈약하고 불공정한 수사과정을 보며 팬들은 내부고발자에 대한 보복행위로 보고 있다.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라이엇 코리아의 발표문을 보며 팬들은 집단 행동에 나섰다.

라이엇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
▲라이엇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사진제공=청와대)

뿔난 e-sport 팬들은 더 이상 조사 결과를 신뢰하지 않고 적극적인 행동에 나섰다. 라이엇코리아의 재조사를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26일 15시 기준 약 19만 2천명)을 올리고, LCK 보이콧 운동, LCK 메인 스폰서인 우리은행에도 항의 메일을 보내고 있다. 강한 반발에 라이엇 게임즈도 당황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결국 팬들의 힘 앞에 라이엇 LCK운영 위원회는 김대호 감독 징계 수위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그리핀의 모기업인 ‘스틸에잇’은 불공정 계약 내용에 대해 사과를 하고 계약서를 전면 수정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선수가 원하면 FA로 풀어주겠다고 했다.

사진제공=하태경의 라디오하하 페이스북
▲사진제공=하태경의 라디오하하 페이스북

바른미래당 하태경 의원(부산 해운대 갑)은 이 모습을 보며 본인의 페이스북에 ‘정의의 승리’라고 표현하며 기뻐했다. 그리핀이 사과를 해도, 과오에 대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당부했다.

모든 스포츠는 팬이 있기 때문에 존재한다. 더 이상 선수에 대한 불공정 행위를 팬들은 용납하지 않는다. 이번 카나비 사건도 ‘승부조작’사건만큼 큰 상처를 입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팬들이 좋아하는 선수와 리그를 지키기 위해 자발적으로 움직였다. 상처를 뒤로하고 팬들이 원하는 공정하고 재미있는 LCK가 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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