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축제로 보는 '흥의 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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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축제로 보는 '흥의 민족'
  • 변승주
  • 승인 2019.04.23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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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승주 기자
▲변승주 기자

[미디어라인=변승주 기자] 삶에 노래는 다양한 의미를 가진다. 지루한 일상에 활기를 불어넣는 노래, 감정을 표현하는 노래, 학습에 도움이 되는 노래, 고된 노동을 잊게 해주는 노래, 타인과 감정을 공유할 수 있는 노래 등 얼마나 다양한가. 노래는 향유자와 창작자의 목적에 따라 수많은 의미를 포함한다.

특히 축제, 뮤직 페스티벌에서 노래는 많은 관중을 하나로 통합해 일상과 비일상을 구분한다. 이러한 노래와 축제 공간은 서기전 4천 년 정도로 추정되는 신석기시대에도 존재했으며, 역사서 『삼국유사』에서도 현대 뮤직 페스티벌과 비슷한 축제 공간과 노래를 여럿 찾아볼 수 있다. 가히 '흥의 민족'이라 할 수 있겠다.

'흥의 민족'은 온라인상에서 한국인을 일컫는 별명 중 하나이다. 양말을 찾다가도 '야앙~말이 어디~있나~' 노래를 부르고, 콘서트장에서 리듬을 타며 '떼창'하는 모습이 '흥의 민족'답다는 것이다. 흥, 그리고 신명은 움츠려져 있던 것이 펴지고, 안에 있던 것이 외부적으로 분출되는 역동적인 힘을 느끼게 하는 정서이다. 축제 공간에서 느낄 수 있는 '흥'은 단순한 즐거움이나 기쁨의 미(美)를 넘어 더 큰 생명력과 역동성의 미(美)까지 이어진다.

'흥의 민족'이 과거에 즐겼던 축제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고대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다양한 시·공간에서 노래를 즐겨 불렀다. '거북아, 거북아, 네 목을 내밀어라. 만약 내밀지 않으면 구워 먹겠다.’ 이 구절로 유명한 <구지가>는 수로왕을 맞이하기 위한 노래로 구간들은 하늘의 계시를 받아 동시에 <구지가>를 부르며 춤을 췄다. 비록 그 수는 적을지라도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춘 작은 '축제'였다.

대한민국 현대 축제의 수는 1990년대 중·후반에 본격적으로 증가하기 시작했다. 이 시기는 국민소득이 증가하며 여유로운 삶에 대한 욕구가 생겼고 그 욕구가 여가·관광 등 더 나은 삶의 질의 추구로까지 이어졌던 때이다. 채 30년이 지나기도 전에 축제는 현대인들의 삶에 깊게 파고들었다. 올해 5월만 해도 서울재즈페스티벌, 그린플러그드 서울 등 약 20개의 뮤직퍼레이드가 예정되어 있다.

과거의 축제와 현대의 축제는 많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람들은 여전히 노래와 축제를 통해 각기 다른 개인이 집단이 되어 공동체의 합을 느끼고 사회에 대한 저항, 유희 등 다양한 경험을 한다. 이는 축제와 노래가 인간 마음에 영향을 끼치며 연대, 공동체 의식을 만들어냄을 보여준다.

이제 서서히 꽃샘추위가 가시고 날씨가 따뜻해지고 있다. 다가오는 여름에는 '흥의 민족'의 흥과 신명을 분출할 수 있는 축제를 만끽해보는 게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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