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계절의 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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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칼럼] 계절의 순환
  • 윤희성
  • 승인 2019.04.30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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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희성 기자
▲윤희성 기자

[미디어라인=윤희성 기자] 
매번 스쳐가기만 하던 봄도 스스로 아쉬웠는지 이번 계절은 유난히 변덕스러웠다. 예년에 비해 추운 날씨 탓에 꺼내놓은 가벼운 옷들은 찬밥신세를 면하지 못했다. 반면에 변덕스러운 계절의 봄이 아니더라도 우리 옆에는 1년 내내 함께하는 청춘이라는 봄도 있다.

속뜻은 '푸른 봄'으로 아주 희망적이다. 청춘이라는 이름 덕분에 우리들은 패기 넘치고 도전적이며 포기하지 않는 세대로 비추어지지만, 이 봄은 실상 치열하게 버티고, 처절하게 싸워야하는 혹한기다. 더구나 현실속의 청춘들은 무기력할 때도 있으며 도전을 두려워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청춘의 왜곡된 뜻 때문에 노력하지 않는 세대라고 쓴 소리를 듣기도 한다. 그래서 청춘이라는 녀석이 마냥 좋게 보이지는 않는다.

겉옷을 걸친 사람과 반팔을 입은 사람이 같이 길을 걷고 있는 것과, 청년이 학생으로서 취급받지도 못하고 어른으로서 대우받지도 못한다는 점에서 지금의 날씨는 청년들의 위치와 아주 비슷하다. 환영해주지 않는 양 쪽의 줄 끝 사이 중간의 위치에서 위태로운 줄타기를 하고 있다. 그러나 겨울이 결국 봄에 닿듯이, 우리들도 끝끝내 줄 끝을 향해 나아가 지평선 너머 보이지 않는 목적지를 향해 전진한다. 지금껏 그래왔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

계절은 순환한다. 한 겨울 몇 겹의 옷을 껴입고 불평불만을 해도 그러한 상황을 견딜 수 있는 이유는 이 계절 끝에 따뜻한 봄이 오리라는 믿음이 있기 때문이다. 한 겨울동안 앙상했던 나뭇가지가 언젠가는 꽃봉오리를 올리고 꽃을 터뜨리듯이 우리도 그럴 것이다. 추운 계절 끝에, 그리고 외로운 줄타기 끝에 봄이, 그리고 안락한 육지가 있음을 확신한다. 당장 막막한 현실에 지친 몸을 집 밖에 던지지만 진정한 청춘이라는 봄은 몇 번이고 우리에게 올 것이다. 유난히 변덕스러운 올해의 날씨에도 결국 봄이 왔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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