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칼럼] 진흙속에서는 피어나지 못하는 꽃들을 위하여
상태바
[청년칼럼] 진흙속에서는 피어나지 못하는 꽃들을 위하여
  • 윤희성
  • 승인 2019.05.07 15: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희성 기자
▲윤희성 기자

[미디어라인=윤희성기자]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은 아름답다. 꽃을 피우기까지 얼마나 고통스러웠을지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것이 피우지 못한 꽃들을 폄하해도 된다는 말은 아니다. 꽃뿐만 아니라, 우리도 때로는 혹독하고 잔인한 시간과 과정을 견뎌야 할 때가 있다. 하지만 그것을 포기하는 것이 나약함과 병약함으로 비추어져서는 안 된다. 세상 어떤 누구도 개인의 선택에 대해 감히 평가할 수 없다.

아마 대체로 모든 사람들이 행복했을 어린이날, 한 가정에는 감히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의 날이 되었다. 극단적인 선택의 선 끝에 다가갈수록 옥죄었을 참담함은 차마 상상할 수도 없다. 아마 시작은 다시 시작할 수도 있다는 희망이었을 것이다. 우리는 그의 도움을 거절했고 희망에 대한 기대감은 좌절감을 배가 시켰을 것이다. 이미 좌절할 만큼 좌절한 그들에게 극단적 선택을 종용한건 다름 아닌 우리일 수도 있다.

진흙 속에서 피는 꽃은 상징성이 있다. 이러한 의외성은 독보적인 이미지를 가진다. 하지만 그로 인해 누구나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존재가 된다. 반면에 기름진 땅에서 거름을 먹으며 자란 꽃들은 경외의 대상이 아니다. 누구나 쉽게 다가갈 수 있으며 누릴 수 있다. 그리고 만개한 꽃들의 아름다움은 서로 모여 더욱 아름다워진다.

타인의 도움을 받는 것이 당사자를 병약하고 나태하게 한다고 비난해서는 안 된다. 좋은 땅에 씨앗을 심는다고 모두 꽃이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대가 없이 얻은 결과는 언젠가 탄로 날 것이다. 진흙 속에서 피는 꽃만이 의미를 가지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일상 속에서 매일 마음에 행복감을 주는 것은 꽃향기 듬뿍 내뿜으며 매일 하루 어김없이 마주치는 꽃들이 아닌가? 우리는 척박한 땅을 개간하고 기름기 있는 땅을 만들어야 한다. 지금은 땅 속에 웅크려있지만 어두운 땅을 솟아날 준비를 하고 있는 이들을 위해, 그리고 그들이 포기하지 않고 꽃을 피울 수 있도록.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