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 인터뷰] 김현정 교사,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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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인터뷰] 김현정 교사, 스승의 날 선생님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 구민수
  • 승인 2019.05.1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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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교사가 모두 행복한 학교를 위해
학급 풍경 사진김현정 교사
▲학급 풍경 (사진=김현정 교사)

[미디어라인=구민수 기자] 오늘(15일)은 올해로 56년을 맞은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교권 존중과 스승 공경 문화를 조성하여 교권의 사기 증진을 위해 1963년에 제정되어 현재로 이어지고 있다. 특히, 처음엔 05월 26일을 스승의 날로 하였다가, 세종대왕 탄신을 기념하기 위해 지난 1965년부터 05월 15일로 새롭게 제정되었다.

현재 스승의 날을 기념하기 위해 전국 학급에서는 '학생과 교사 간의 체육행사'를 비롯해 다양한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학교 교육이 '대학 입시'를 위한 수단으로 여겨짐에 따라, 처음 스승의 날을 제정했을 때의 바람직한 사제 관계 모습을 보기 어려워지고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에 항상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자신의 역할에 책임을 다하며 학생들의 미래를 생각하는 교사들도 많다. 그리고 그런 교사 중 김현정 교사와 이야기하며 교사라는 직업과 우리 학교 교육의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김현정 교사와 담임 학생들사진김현정 교사
▲김현정 교사와 담임 학생들(사진=김현정 교사)

Q. 본인 소개를 한다면.

A. 안녕하세요. 저는 경력 11년 차 교사 김현정입니다. 경남 마산 구암중학교, 마산고등학교를 거쳐 지금은 함안에 있는 호암중학교에서 근무 중입니다. 국어교육과를 졸업하여 학교에서 국어 교과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Q. 처음 교사를 꿈꾸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A. 교사를 꿈꾸는 학생들이 주로 사범대학이나 교육대학을 가는데요. 저는 교사를 꿈꾸며 대학에 진학한 것은 아니었고, 사범대학을 다니면서 교사를 간절하게 꿈꾸게 되었습니다. 진로희망을 늦게 찾은 경우라고 볼 수 있죠. 어려웠던 가정 형편 때문에 집안 어른들께서 사범대학 진학을 권하셨고, 딱히 뚜렷한 진로 희망과 목표가 없었기 때문에 저도 어른들 뜻에 따라 사범대학으로 진학했습니다. 그런데 국어교육과 생활을 하다 보니 누군가에게 우리 말글살이에 대해 가르치는 것이 얼마나 보람있는 것인지를 서서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가르침의 가치에 대해 깨닫기 시작하면서 꼭 교사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Q. 교사로서 가장 보람찬 경험이 있다면.

A. 가장 보람찬 경험을 딱 한 가지로 말하기에는 매 순간 너무나 많아서 고르기가 힘이 드네요. 제가 11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교사로 생활할 수 있음에 감사할 수 있는 것은 교사라는 직업은 늘 저에게 기쁨과 보람, 뿌듯함을 주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이 수업을 재미있어하며 열심히 참여할 때, 방황하던 아이가 마음을 잡고 열심히 생활할 때, 꿈이 없던 아이가 꿈을 찾아 노력하기 시작할 때, 꿈을 이룬 아이가 감사하다며 다시 저를 찾아올 때 등등. 아이들이 기뻐하는 매 순간들이 다 저에게는 뿌듯한 순간으로 기억되어 있습니다.
    

Q. 그렇다면 교사로서 가장 힘들었던 경험이 있다면.

A. 힘들었던 경험은 제가 아이들을 오롯이 지켜내지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들입니다.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결국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을 지켜봐야 하는 일은 자주 있는 일이 아니지만 늘 저에게 강한 슬픔과 괴로움을 줍니다. 저는 학교가 아이들의 꿈 키움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좋지 않은 이유로 학교를 떠나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이 교사로서 가장 힘든 순간입니다.
    
학급에서 생일을 챙겨주는 모습사진김현정 교사
▲학급에서 생일을 챙겨주는 모습(사진=김현정 교사)

Q. 본인만의 교육원칙과 비전이 있다면.

A. 11년 동안 교사로 생활하며 항상 아이들에게 강조해온 것은 ‘늘 꿈꾸며 살아라.’라는 것과 ‘늘 꿈꾸며 살기 위한 꿈을 찾아라.’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저의 교육원칙이나 비전도 ‘아이들이 꿈꿀 수 있도록 돕는 교육’일 것입니다. 저는 아이들에게 있어 ‘꿈’이라는 단어가 현실성 없는 낭만적인 단어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은 마땅히 꿈꾸며 성장해야 하는 존재들이니까요. 그런데 고학년으로 올라갈수록 아이들의 꿈은 ‘내 성적에 맞는 안정적인 직업’ 쪽으로 맞춰지는 경향을 보이는 것 같아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적성이나 흥미, 행복감을 배제한 ‘안정성’만을 고려한 꿈은 결국 내 삶에 완전한 행복을 줄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학교에서 아이들이 행복한 꿈을 꾸며 성장하길 기대합니다. 물론, 그 행복한 꿈이 가치 있을 수 있도록 사회 전반의 노력과 변화도 필요하겠지요.

    
Q. 요즘 중·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는데 교사로서 학교는 어떤 기능을 해야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한다고 생각하는지.

A. 앞서 말했듯이 요즘에는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고학년이 될수록 ‘성적에 맞는 가장 안정적인 직업’으로 진로 목표를 정하는 경향이 많이 나타납니다. 그러니 대학 또한 성적에 맞는 가장 안정적인 직업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여겨지기도 하고, 중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겠지요. 중고등학교는 대학을 가기 위해 기본적인 학문을 학습해야 하는 곳은 맞지만, 대학을 가기 위해서만 존재하는 곳은 아닙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하며 배려와 협동을 배우고, 더불어 살아가는 것의 가치를 느끼는 공간이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사회의 축소판인 이곳에서 아이들은 모두가, 함께 잘 사는 방법을 모색하고, 또 그것의 가치를 깨달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아이들이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가능성과 방향을 제시해주는 역할도 해야겠지요. 그래서 저는, 중고등학교는 아이들이 오롯이 자신의 삶을 책임지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어울려 잘 살아갈 수 있도록 다방면으로 돕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김현정 교사가 만든 칭찬왕 상장사진김현정 교사
▲김현정 교사가 만든 칭찬왕 상장(사진=김현정 교사)

Q. 학생들을 지도하는 데 있어서 자신만의 필살기가 있다면.

A. 학생들을 처음 만나는 시간에 제가 꼭 하는 것이 ‘자기소개’입니다. 저에 대해 자세하게 소개를 하는 시간을 가지는 것입니다. ‘나’를 먼저 보여주며 학생들과 더욱 더 가까워질 수 있다는 믿음으로 저는 항상 저를 먼저 보여주고 알려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그렇게 보면 ‘친밀감’이 저의 무기라고 할 수 있겠네요. 저를 보여주고 나서 아이들에게 소소한 것까지 관심을 가지며 가까워진대요. 아이들에 관한 관심을 바탕으로 모든 아이들이 귀한 존재임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결혼하기 전에도 아이들 한 명 한 명을 귀하게 여기려고 노력하곤 했었지만, 아이를 키우는 부모가 되고 나서 보니 아이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귀하고 빛나는 존재인지 더 잘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학생들은 이름을 불러주는 것에서 시작하여 생일을 축하해주는 것, 표정이 밝지 않을 때 무슨 일이 있는지 물어봐 주는 것, 다친 곳이 보이면 괜찮은지 물어봐 주는 것 등 교사의 소소한 관심에도 기쁨을 느낍니다. 그리고 긍정적으로 변화하고 성장합니다.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아이가 있으면 저의 힘들었던 경험을 들려주며 괜찮아질 것을 말해주기도 하고, 성장하기 위한 과정임을 조언해주기도 하면서 학생들과 더 가까워지곤 합니다. 마음을 다해 마음을 열고 서로를 대하기 위해서, 저는 ‘친밀감’을 항상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Q. 지금도 많은 사람이 교사를 준비하고 있는데 예비교사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A. 임용 준비를 하는 과정이 참 치열한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치열하게 준비했었고, 그렇기에 합격한 그 순간의 기쁨은 아직도 잊지 못할 기쁨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정말 치열하게 준비하고 노력해야하지만, 그 치열함 속에서도 진지한 간절함을 잃지 마시기를 부탁하고 싶습니다. 안정성만 놓고 직업을 판단하기보다는 아이들이 바른 성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이 직업이 가진 무게감을 진지하게 생각해 주십시오. 그리고 정말 좋은 교사가 되고 싶다는 간절함으로, 꼭 멋진 교사가 되시기를 응원하겠습니다.

마산고등학교 근무 당시 벚꽃 버스킹사진김현정 교사
▲마산고등학교 근무 당시 벚꽃 버스킹(사진=김현정 교사)

    
Q. 앞으로 본인이 꿈꾸고 있는 교사의 모습이 있다면.

A. ‘학교는 즐거운 곳이다’라는 생각이 들게 하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오고 싶어 하고, 학교는 신나고 즐거운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으면 좋겠습니다. 고학년이 될수록 학교는 참 힘든 곳이고, 버텨내야 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루하루를 버티듯이 지내는 아이들을 보며 안쓰러움을 느끼기도 했었기에 학교가 좀 더 행복한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저는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교사’가 되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노력은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행복해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고, 열심히 수업하고, 학급을 경영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항상 최선을 다해 학교생활을 하려고 노력하고, 수업 방법이나 학급 경영에 관해서도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모든 사람이 다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김현정 교사와의 대화를 통해 우리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볼 수 있었다. 그리고 김현정 교사 외에도 지금도 우리 학생들을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고생하는 교사들이 존재한다. 스승의 날을 맞아 학생들이 교사들의 헌신에 감사하며 앞으로 우리 학교가 '입시'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닌 '학생과 교사 모두가 행복한 곳'이 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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