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 경남 양산 산부인과 의료사고...남편의 가슴 아픈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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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칼럼] 경남 양산 산부인과 의료사고...남편의 가슴 아픈 호소
  • 김재헌
  • 승인 2018.10.21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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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헌 기자
▲김재헌 기자

[미디어라인=김재헌 기자] 지난 18일 청와대 청원게시판에 ‘경남 양산시 모 산부인과 의료사고입니다. 제발 도와주세요. (산모의 남편입니다)’라는 청원이 올라왔다. 청원을 올린 사람은 산모의 남편으로 산부인과의 의료사고로 산모는 현재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뇌사소견을 받고 대학병원에 입원해 있는 상태이며, 둘째 아이는 제왕절개수술로 어렵게 태어났으나 이틀 만에 사망했고 현재 부검결과를 기다리고 있다며, 한 가정을 파괴한 해당 산부인과에 대해 철저한 진상조사와 법적인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호소하고 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서 산모의 남편은 사고의 전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하면서 의료사고임을 주장하고 있다. 아래는 남편이 청원게시판에서 주장한 내용을 요약한 것이다.

- 유도분만과정 중 ‘배밀기’ 실시에 대해 원장과 간호과장의 대화가 석연치 않았다. 간호과장이 ‘배밀기’를 할지 원장에게 묻자 원장이 “배를 밀어도 되요?”라며 반문했고 간호과장이 “다른 병원에서도 그렇게 한다”라고 대답하자 다음엔 남편에게 “배를 밀어도 될까요?”라고 물어 봤다는 것이다.

- 가족분만실에서 유도분만 중 두 차례에 걸친 ‘배밀기’가 실시되었으며, 두 번째 ‘배밀기’ 도중에 산모가 의식을 잃었음에도 남편이 알리기 전까지 의료진은 전혀 산모의 상태를 인식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 산모가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자 응급제왕절개수술을 하겠다며 산모를 수술실로 옮기고 나서 20분이 지난 후에 “심정지 상태이고 호흡이 없어 대학병원으로 옮긴다”라고 말했는데 수술실에서의 20분 동안 어떠한 조치를 취했는지 알 수가 없으며, 왜 처음부터 약 3km 떨어진 대학병원으로 신속하게 전송(환자를 다른 병원으로 보내는 일) 결정을 하지 않고 소중한 골든타임을 허비했는지에 대한 해명이 없다는 것이다.

(대학병원은 해당 산부인과에서 차로 약 3분 거리에 위치해 있으며, 남편이 들은 바에 따르면 제왕절개수술에 준비시간만 약 15분 정도가 소요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실제 산모가 수술실에서 본격적인 수술을 받을 수 있었던 시간은 고작 5분에 불과한데도 시간만 허비한 꼴이 된다)

- 대학병원에서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나 이틀 만에 사망한 아이의 최종 부검결과는 아직 나오지 않은 상태이지만 현재까지 알려진 바로는 ‘두개골 골절’ 의견이 있다는 것이다.

- 의료기록 확인결과 현장에서 남편이 보지 못했던 산모에 대한 산소공급 기록이 있었으며, 실시되지 않았던 심폐소생술이 실시된 것으로 기록되어 있었고 참여하지도 않은 의료진도 번갈아 가면서 심폐소생술에 참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는 것이다. 

위와 같은 주장에 산부인과 측은 당시 상황에서 할 수 있는 모든 조치를 취했다는 입장이며, 남편이 제기하는 내용을 부정하고 있다. 또한 의료기록 조작여부에 대해 남편에게는 허위기재 사실을 인정했으면서도 경찰조사 시에는 이 또한 부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산부인과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남편사진제공로이슈

▲산부인과 앞에서 1인 시위 중인 남편(사진제공=로이슈)

  

의학적인 지식이 없는 피해자가 병원 또는 의사를 상대로 그 피해사실을 입증해 내고 ‘의료사고’라고 확인 받는 일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또한 증거자료를 확보하는데도 상당한 어려움을 겪을 수밖에 없다. 그나마 절차상으로 다행스러운 것은 2016년 5월에 일명 ‘신해철법’으로 불리는 ‘의료사고 피해구제 및 의료분쟁 조정 등에 관한 법률 개정안’이 통과 되어 그전에 해당 병원의 동의 없이는 한국의료분쟁조정중재원의 조정절차 조차 개시할 수 없었던 것에서 병원의 동의 없이도 바로 조정절차를 개시할 수 있게 된 점이다.

하지만 아직은 많이 부족하다. 모든 것이 차단된 수술실 안에서 발생한 일에 대해서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즉 여전히 병원과 의사에게 유리한 구도인 것이다.

최근에 수술실에 CCTV를 설치를 의무화하자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여러 매체를 통해 공개된 수술실 CCTV 영상 속에서 의사와 간호사들의 부적절한 행동과 대화 내용은 물론 대리수술(시술) 모습까지 낱낱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협회는 위와 같이 공개된 부분에 대한 사과는 했지만 CCTV 설치에는 반대하고 있어 의무화까지는 많은 진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산부인과 의료사고의 경우에도 남편의 주장과 산부인과의 주장이 다른 상황에서 분만실과 수술실 CCTV 영상만 확보 되었다면 당시의 분만실 상황과 응급제왕절개수술을 하겠다며 수술실에 들어가 의료진이 20분 동안 어떤 조치를 취했는지 알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원인과 책임을 따지는데 앞서 오로지 의료진만을 믿고 자신의 몸을 맡긴 환자와 그 가족들의 슬픔에 대한 병원과 의료진의 공감과 진정어린 사과가 우선이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이 사고에 대해 남편이 언론과 했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와 경찰조사가 나올 때까지 1인 시위를 하지 말아 달라는 원장의 말에 남편이 대답한 내용에서도 쉽게 공감되는 의견이다.

“산부인과 원장이 자신의 환자가 잘못되었다면 최소한 도의적인 차원에서 사과하고 위로 해줘야 되는 것 아닙니까?”

“저의 집은 이미 끝났다. 한 가정이 무너진 거다. 선생님(원장)은 저보다 하면 더 했을 것이다. 가장으로서......”

남편은 지난 9월 28일 양산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으며, 1억원에 치료비 2000만원에 합의하자는 산부인과 측의 요구를 거절하고  지난 15일부터 산부인과 앞에서 1인 시위 중이며, 오는 27일 집회신고도 신청 해둔 상태이다. 남편이 올린 청와대 청원에는 21일 현재 66380명이 공감하고 있다.

국민들이 신뢰하고 자신과 가족의 생명과 건강을 맡길 수 있도록 의료계 스스로가 이번 사고를 비롯해 지금껏 제기되어온 많은 의료사고에 대해 환자의 입장에서 깊은 반성과 더불어 진정성 있는 자정노력에 힘을 쏟아 주기를 바라며, 정치권에서도 보다 실효적인 법안을 마련하여 줄 것을 촉구한다.


남편이 올린 청와대 청원게시판 httpswww1presidentgokrpetitions410447navigationpetitions사진제공청와대 홈페이지 캡처

▲남편이 올린 청와대 청원게시판(사진=청와대 홈페이지 캡쳐)

    

마지막으로 하루빨리 사고의 원인이 밝혀지고 그 결과에 따라 합당한 법적처벌과 배상이 이루지기를 바라며, 산모의 빠른 쾌유와 사망한 아이의 명복을 빌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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