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일 間 급작 화해, 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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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일 間 급작 화해, 동북아 정세에 미칠 파장 주목해야
  • 김상희
  • 승인 2018.10.27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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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조원 규모의 통화 스와프 체결, 제 3국 공동 진출 등 7년 만에 교류의 물꼬를 튼 중·일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사진제공중앙일보
▲시진핑 중국 주석과 아베 일본 총리(사진제공=중앙일보)


[미디어라인=김상희 기자] 지난 26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2012년 취임 후 처음으로 리커창 중국 총리의 초청을 받아 베이징을 공식 방문했다.

지난 2012년 일본 정부가 중국의 격렬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센카쿠 열도를 국유화함으로써 깊은 갈등을 빚고 있던 중·일이 7년 만에 교류의 물꼬를 튼 것이다. 두 나라는 이날 회담에서 2000억 위안(약 32조 7720억원) 규모의 통화스와프 체결, 차관급 전략 대화 등 중단된 대화 채널 복원, 제 3국 시장 공동 진출 등에 합의했다. 

아베 총리는 중국 서열 1·2·3위와 모두 단독으로 만나는 최고급 의전을 제공받았는데, 이는 4년 전 시 주석과의 첫 회담과는 매우 다른 온도였다. 지난 2014년 11월 베이징에서 열린 APEC(아시아, 태평양경제협력체)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은 아베 총리의 회담 요청에 응하긴 했으나, 회담장에 반드시 걸려야 할 양국 국기가 게양되지 않았다. 회담 전 기념촬영을 할 때 시 주석이 아베 총리의 시선을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인사말에 대답을 하지 않은 장면도 포착되었다.

하지만 이번 회담에서 시 주석은 “최근 수년 간 중·일 관계가 여러 관문을 헤치며 곡절을 겪었으나 상호 노력으로 올바른 길로 돌아왔다”며 “이런 역사적 기회를 붙잡고 중일 관계를 새로운 발전 방향으로 향하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 역시 “일본과 중국은 이웃이자 파트너로 서로 위협이 되지 않는다.”며 두 나라간의 동맹을 강조하는 발언을 했다.

일본 압박을 위해 양국 최고 지도자의 상호 방문을 전면적으로 중단시켰던 중국이 태도를 변경한 이유에 대해 이목이 집중된다. 센카쿠 열도가 분쟁 지역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미·일 동맹을 통해 남중국해 문제 등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걸 중지하라는 중국의 요구에 일본은 제대로 응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이 제재를 풀고 일본도 화답한 배경에는 갈등의 장기화가 양자 모두에게 득이 되지 않는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중국의 입장에서는 치열한 미·중 관세 전쟁에서 한 편이라도 더 아군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며, 미국의 주요 동맹국 중 하나인 일본은 적절한 대상이다. 일본의 입장에서도 중국과의 관계 개선을 미국에 대한 자국의 입지를 높이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양국 간의 역사적 경쟁의식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향후 전망은 또 다른 방향으로 바뀔 수 있다. 중국은 아베 정부의 재무장 가능성을 경계하고 있으며, 일본은 시진핑 정부가 패권적인 중화제국의 지위 회복을 노린다며 우려하고 있다. 한·미 동맹과 대북외교 사이에서 균형잡기 중인 한국이 동아시아 정세 속에서 고립되지 않도록 두 나라의 관계를 면밀히 살피고 대처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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